삼성물산, 새롭게 무장한 래미안 앞세워 수주전 돌입

김영훈 기자 승인 2021.10.20 16:41 의견 0
사진자료 : 삼성물산

[기업매거진-김영훈 기자]

삼성물산이 2021년 도시정비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2년 연속 '1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4건의 도시재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10월 현재 총 91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사업별로 ▲서울시 강남구 도곡삼호아파트 재건축 ▲부산 명륜2구역 재건축 등 재건축 수주 2건과 ▲서울시 강동구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 등 리모델링 2건이다.

더불어 11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용산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공사비 6225억원 추정, 총 1441세대)의 수주를 두고 GS건설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촌 코오롱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단독입찰에 성공하며 2년 연속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해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2018년과 2019년, 2년 간 도시정비사업 최종입찰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던 삼성물산이 지난해부터 재건축 수주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태도변화는 도시·주거환경정비법 개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10년 이후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 활성화로 건설사간 출혈 경쟁이 심화됐다. 흔히 말하는 기업의 준법위배 요소들이 많았다.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홍보활동을 펼친다면 '삼성'의 이미지를 하락시킬 요소들이 상당했다."라며 지난 2년 간 최종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배경을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은 2018년 도정법 개정 전까지 컴플라이언스를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에 참여하고자 했다. 2018년 도정법 개정과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홍보 활성화 방안 등을 철저히 준비하다보니 주택사업참여에 한동안 뜸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최근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조합원들의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이유는 '디자인' 요소의 고도화다.

이미 국내 최대 테마파크 중 하나인 에버랜드와 유수의 호텔에서 검증된 조경관리 능력을 래미안에도 도입하며 입주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런 일환으로, 14년간 유지해온 래미안의 BI(Brand Identity·브랜드 정체성)를 영문 ‘RAEMIAN'으로 변경하기도 한 삼성물산은 2021년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부천의 ’래미안 어반비스타‘ 단지와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에 새로운 영문 BI를 적용했다.

꾸준함과 신뢰성도 강점이다.

지난 4월, 부동산114와 한국리서치가 공동 조사해 발표한 '주요 아파트 브랜드 부문별 선호도' 조사를 살펴보면, 래미안은 '최선호 아파트 브랜드' 부문에서 31.8%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단일 브랜드를 고수하자만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적절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 또한 꾸준한 인기의 비결이라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러한 삼성물산의 변화한 행보에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삼성'이라는 기업 이미지와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하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우수한 수주 성적을 내고 있고, 경쟁사로서는 신경이 쓰일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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