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크론', 초강력 변이등장vs실험실오염 해프닝···갑론을박

위영광 기자 승인 2022.01.10 14:43 의견 0

[기업매거진-위영광 기자]

지중해 동부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이 합쳐진 잡종 변이 '델타크론'이 발견됐다.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또 다른 초강력 변이바이러스의 등장일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9일 외신보도에 의하면 키프로스 대학 생명공학과 레온디오스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외형은 델타 변이의 형태에 오미크론의 돌연변이 요소 10가지가 섞인 바이러스를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델타크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코스트리키스 교수측에 따르면 델타크론은 키프로스에서 채취한 25개 검체에서 발견됐다. 그 중 11개 검체는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이고, 나머지 11개 검체는 일반인에게서 채취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보도된 후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델타크론이 실험실 오염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바이러스 학자인 톰 피칵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델타크론'이라는 새 변이는 실험실 오염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견해를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 연구 중 실험실 오염으로 새로운 바이러스의 발생은 종종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코로나19 전문가인 쿠르티카 쿠팔리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델타크론은 진짜가 아니다. 델타 표본에 오미크론 염기서열 조각이 실험실 오염으로 합쳐져 생긴 인공적인 염기서열로 보인다."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현재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발견한 델타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25건을 지난 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하는 국제 데이터베이스(GISAID)에 보내 추가 검사하도록 한 상태다. 전문가들의 델타크론 염기서열 추가 조사 이후 확실한 특징이 나올 전망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9일 델타크론 감염자가 국내에 유입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키프로스에서 보고한 델타크론은 기존 델타 변이에 오미크론의 특이적인 10개 부위 변이가 추가된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 유입이 확인된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프로스 보건당국 및 전문가들은 아직 우려하기는 이르며 추가적으로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우리나라도 델타크론의 특성 변화를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국내 유입 여부 및 발생 여부를 계속해 감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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