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토카예프 대통령, “무장반군의 계획적 쿠데타”

위영광 기자 승인 2022.01.12 11:13 의견 0
사진 :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 당시 전소된 자동차

[기업매거진-위영광 기자]

현지시간 10일 카자흐스탄 국가보안위원회 공보실은 최근 대규모 소요사태와 관련해 “상황이 안정화됐다. 대테러작전 결과 테러 위협 근원지들이 차단됐고,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했던 알마티 등 모든 관청이 탈환됐다.”라고 발표했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이날 기준 전국에서 시위에 참여한 793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테르팍스 통신은 대테러작전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 5일 선포됐던 비상사태와 야간통금 조치도 계속해 유지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대중교통 운행이 재개되며 인터넷도 일시 개통됐지만, 시내에선 군경의 검문검색이 지속되는 등 긴장감이 채 가시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번 시위 사태가 극단주의 조직의 주도하에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서 “외국 무장세력을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이 직접 소요 사태에 참여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라면서 “그들은 무기 등을 탈취하려 했고, 군인 2명을 참수하는 등 잔인하게 행동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무장세력의 행동은 면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됐다. 지역 관청과 사법기관을 비롯해 구치소, 전략시설, 은행 등을 동시에 공격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라면서 이들의 행동이 계획적이었음을 강조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일 카자흐스탄 물가 폭등 등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이 길거리로 나와 항위 시위를 벌이며 진행되었다. 시위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으며 일부 시위대는 관청을 점령해 무기를 탈취하기도 했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국에 국가비상사태와 야간 통금을 선포하고 군경을 배치, 강경 무력 진압에 나섰다. 특히 과격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는 경고 없이 조준 사격을 하도록 허가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시위 발생 후 총 16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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