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 늘리는 넷플릭스···웨이브, "타율 좋은 오리지널로 승부"

이병훈 기자 승인 2022.01.21 14:02 의견 0
사진자료 : 웨이브 이태현 대표(웨이브 제공)

[기업매거진-이병훈 기자]

국산 OTT서비스 중 점유율 선두를 유지하는 웨이브(wavve)가 2022년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한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를 내세워 글로벌 OTT 서비스와의 전쟁을 대비한다.

지난 19일 글로벌 및 국내 OTT 시장 점유율 1위 넷플릭스가 작년보다 10편 이상 늘어난 약 25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올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작년 한해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한국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공을 들였고 이는 '오징어게임' 등의 글로벌 성공으로 귀결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더 힘을 쏟겠다고 천명한 만큼 투자규모는 단순 계산만으로도 올해 투자규모가 8000억원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작년 말 국내 진출한 디즈니플러스와 '왕좌의 게임' 등 다양한 IP를 보유한 HBO 맥스도 연내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올 한해 글로벌 미디어 그룹의 OTT서비스와 국산 OTT 서비스간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 역시 OTT판 '쩐의 전쟁'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3월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과 기획에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라고 언급하며 "최고 콘텐트 책임자(CCO)를 영입하고, 상반기 내 콘텐트 기획·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를 설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웨이브는 지난해 6월 콘텐츠 기획·개발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웨이브'를 설립하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이 스튜디오 웨이브가 첫 기획하고 공개한 작품이 바로 지난 7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트레이서'다.

웨이브 관계자는 "트레이서는 스튜디오 웨이브의 첫 작품일 뿐 아니라 CJ ENM와 스튜디오드래곤에서 근무하며 '미생'과 '도깨비' 등의 CP를 맡고 작년 5월 웨이브에 부임한 이찬호 콘텐츠전략본부장이 오래 전부터 기획한 작품이기도 하다. 독특한 주제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웨이브의 연초 유료가입자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웨이브는 올 해 약 2600억원을 투자해 기획·제작한 약 20여 편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다음달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지적돼 온 화질 등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보완 계획도 함께 밝혔다. 웨이브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터넷 대역폭에 맞춰 스트리밍 중인 비디오 화질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적응형 스트리밍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화질이 타 OTT 서비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화질과 관련한 기술문제는 다양한 경로로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다."라면서 "최근 트레이서 등 작품에 화면으로 보이는 색에 깊이감과 현실감을 더해주는 'HDR 10'과 '돌비 비전' 등을 적용했다.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더 생생한 화질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청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막 서비스 개선 방침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만 서비스를 하다보니 해외 영화에 한글 자막만을 붙이는 서비스를 해왔는데,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여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와 '트레이서'에 한글자막도 볼 수 있게 업데이트했다. 영어자막을 적용하는 것도 현재 관련 업체들과 협의해서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발표한 요금인상으로 인해 국산 OTT서비스들도 여기에 발맞춰 요금인상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요금인상 계획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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