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IS 우두머리 알쿠라이시 제거···조 바이든 "테러 위협 제거 가능"

위영광 기자 승인 2022.02.04 14:23 | 최종 수정 2022.02.04 14:25 의견 0
사진 :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자료 : 백악관 트위터 공식계정 발췌)

[기업매거진-위영광 기자]

현지시간 3일 제거된 IS의 우두머리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이하 알쿠라이시)는 그의 가족 및 같은 건물에 사는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삼아 미국의 공격을 피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보도에 의하면 3일 오전 1시경 미군 특수부대 수십 명을 태운 3대의 헬리콥터가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 북서부에 도착했다.

당시 미군은 알쿠라이시의 3층짜리 단독주택을 바로 공격하는 대신 확성기로 “여성과 아이들은 밖으로 나오라”고 수차례 경고 후 “나오지 않으면 공격을 감행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알쿠라이시는 주택 3층에 있었고, 2층엔 IS 간부가 살고 있었다. 1층엔 IS와 아무 연관이 없는 민간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미 행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이어 약 두 시간여에 걸쳐 총격전이 벌어졌고, 결국 알쿠라이시는 가족과 함께 자폭하며 사망했다. 알쿠라이시를 키지던 IS 간부도 2층에서 저항 끝에 아내와 함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 후 응급 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6명의 어린이와 4명의 여성을 포함, 모두 13명이 숨진 상태였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군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중 폭격 대신 특수부대 투입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민간인 사상자가 많았던 것은 알쿠라이시가 민간인들이 사는 주택에 은신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리 군의 용맹함 덕분에 이 끔찍한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작전은 테러리스트가 전 세계 어디에 숨더라도 테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알쿠라이시의 제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작전을 통해)우리가 당신을 쫓을 것이고, 결국 찾아낼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테러리스트들에게 전달했다.”라고 평가하며 가족과 함께 자폭한 알쿠라이시에 대해서는 “그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법의 심판을 택하지 않았다. 전임자가 그러했듯 가족들의 목숨까지 빼앗았다.”라고 비난했다. 지난 2019년, 당시 IS 지도자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도 미군의 공격에 끝내 자폭을 선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알쿠라이시 제거 상황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백악관 참모들과 함께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작전 과정을 신속히 공개한 것은 테러리스트 제거라는 성과를 대외적으로 강조하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키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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