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방배동에 17년 만 등장···방배6구역 수주 배경은?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2.14 14:17 의견 0
사진 : 방배6구역 '래미안 원페를라' 조감도(자료 : 삼성물산)

[기업매거진-김영훈 기자]

시공사 해임, 재입찰 등 마찰을 겪었던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 최종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래미안 방배 아트힐', '방배 래미안 타워', '래미안 방배 에버뉴' 이후 약 17년 만에 방배동에 래미안 아파트 단지를 선보이게 됐다. 이때문에 삼성물산이 방배6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2일 방배6재건축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방배6구역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818-14번지 일대에 지하4층에서 지상22층의 아파트 16개동 1097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3696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9월 공사비 인상문제 등으로 당시 시공사였던 DL이앤씨와 조합측이 갈등을 빚으며 시공사 해임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당시 조합 측은 '계약 당사자간 사업조건 협상 결렬'을 이유로 내세워 DL이앤씨와 공사 계약을 취소했었다.

이후 방배6구역 조합은 재입찰 및 현장설명회 등을 열며 새로운 시공사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여기에 2021년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두 차례에 걸친 입찰에 단독입찰하며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결정됐다.

한편 인근 방배5구역에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필두로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과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두산건설은 방배6구역 사업 참여가 유력했지만, 최종 입찰과정에서 빠졌다.

삼성물산은 방배6구역에 '하나'를 뜻하는 '원(One)'과 스페인어로 진주를 일컫는 '페를라(Perla)'를 합성한 단지명 '래미안 원페를라'를 제안하며, 래미안 원페를라만의 내·외부 디자인과 특별한 조경, 주거상품 등의 특별한 제안으로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세계 조경가 협회상(IFLA Awards)을 11회 수상하며 쌓은 조경 노하우를 담아낸 것도 조합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경 공간과 자연을 조화한 '제이드 벨트'와 '아티스틱 가든', '라이프 포레스트'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감도 컸다."라고 설명했다.

1000세대가 넘는 강남권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 조성을 내세운 만큼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어린이집 △도서관 △스카이 라운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조·중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스트로 고메 △문화생활 공간 랩하우스 등 다양한 주민 커뮤니티 시설 도입을 약속한 것도 최종 시공사 선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물산은 디자인 요소 외에도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며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최근 준법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과도한 출혈경쟁을 피하는 수주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방배6구역에 단독 입찰한 것도 삼성물산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로 도시정비사업 분야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선별적 수주전략을 내세우며 입찰에 참여한 도시정비사업 8곳에서 모두 수주하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삼성물산이 이전에 비해 좀더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석탄발전소 관련 비용 반영으로 인해 지난 2020년에 비해 급감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고 취임 2년차를 맞는 오세철 사장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해이기에 소극적인 선별적 수주 전략을 뛰어넘는 적극적인 수주전 참여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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