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윤호영 CEO “카카오뱅크, 기술 은행”

신규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상품 출시 기자간담회
“기술·혁신이 카카오뱅크 핵심 자산” 강조
IPO 이후 성장성 의구심, 주가 하락 위기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2.23 11:09 의견 0
사진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기업매거진-김영훈 기자]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계기로 기술 은행으로서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혁신 금융기술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자넌 15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뱅크는 기술 은행이다. 기술과 혁신은 금융과 고객의 만남을 더 이롭게 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카카오뱅크의 새로운 모바일 주탁담보대출 출시에 앞서 서비스 특징을 설명하고 올해 카카오뱅크의 전략 방향을 알리는 자리였다.

윤 대표의 CEO 토크에 이어 주담대를 총괄하는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과 백희정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의 프레젠테이션과 Q&A 세션이 이어졌다.

은행권에서 실적 발표나 신년 행사가 아닌 금융상품 출시를 위해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표와 실무진이 직접 상품 설명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이날 기자간담회도 금융회사의 기자회견이라기보다 IT회사의 신제품이나 신작 공개 행사를 보는 듯 했다. 카카오로부터 IT회사의 유전자를 물려 받은 카카오뱅크의 본색이 잘 드러났다.

같은 날 공개된 새로운 모바일 주담대도 은행권 최주 수준인 연 2.989% 금리보다는 기술적 혁신성에 홍보의 초점이 맞춰졌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듯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출을 신청하면 챗봇의 안내에 따라 한도와 금리가 자동 산출된다. 대출 서류 제출도 부동산 매매 계약서 사진 촬영으로 최소화됐다. 나머지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카카오뱅크가 유관기관을 연결해 직접 확인한다.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2018년에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한 이후 비대면, 모바일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고 이제는 주택담보대출 역시 4~5년 내로 모바일 비대면 대출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카카오뱅크가 새 주담대의 혁신성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입성 후 카카오뱅크의 미래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금융 대장주로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데뷔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두며 주가 하락의 위기를 겪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호의적이었던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줄줄히 낮춰잡았다. 상장 초 기대됐던 성장세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표도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IPO 이후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 눈높이가 달라졌다. 사람의 일생으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IPO를 기점으로 성인이 돼 책임과 역할이 커졌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고객이 얼마나 더 자주 더 많이 카카오뱅크 앱을 사용하는가’를 카카오뱅크의 경영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당장의 여신성장과 같은 자산 규모, 수익 규모 증대를 주 목표로 삼기 보다는 기술역량의 발전과 좀 더 고객에게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는 IPO가 일단락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술 개발 역량 고도화와 상품·서비스 혁신 가속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성장 아젠다를 선별하고 각각의 목적에 집중해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목적조직’인 ‘스튜디오’을 신설했다.

상품·서비스 기획자, 개발자, 등이 단일 목적으로 모여 혁신의 방향을 모색하는 조직이다. 이날 선보인 주담대도 ‘주담대 스튜디오’가 주축이 돼 개발됐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술 중심, 기술 기반 회사로 빠른 기술적 진하와 발전, 기술 내재화가 카카오뱅크의 혁심 역량”이라며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팀을 각각의 영역별로 나눠 응집력을 높여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금융기술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빅데이터 및 AI 기술을 활용한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중저신용고객 및 씬파일러 고객을 위한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올해도 카카오뱅크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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