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더 올릴지 주목

은행권, 지난해 역대급 실적..비결은 이자장사?
금융연구원, 17년간 예대금리 분석..잔액기준 금리하락기 대출금리 더 떨어져
한은 “금리인상기 때 오히려 예대금리차 축소”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3.21 11:32 의견 0
사진 : 각 사

[기업매거진-김영훈 기자]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비대칭적 반응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은행은 일반적으로 인식되거나 주장되는 것처럼 약탈적 대출자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예금 및 대출금리 각각이 콜금리 변동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증분석했다. 콜금리는 금융기관 사이에 단기적인 자금 거래시 적용되는 금리를 가리킨다.

잔액 기준 분석 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콜금리 상승(0.12%p) 시 각각 0.010%p, 0.11%p의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콜금리 하락(0.12%p) 시에는 각각 0.025%p, 0.042%p 하락하며 대출 금리가 더 많이 떨어졌다.

즉 잔액 기준으로 분석하면 금리상승 시에는 예금과 대출이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면서 예대금리차에 변동이 없지만 금리하락 시에는 대출금리가 더 많이 하락하며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줄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분석하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콜금리 상승(0.12%p) 시 각 0.031%p, 0.022%p 상승했다.

콜금리 하락(0.12%p) 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각 0.089%p, 0.74%p 하락반응했다.

즉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분석하면 금리상승 시에는 예대금리차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금리하락 시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금리하락기에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많이 떨어지면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일반적 인식과 달리 금리상승기 때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많이 오르는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은행 예대금리가 잔액 기준으로 했을 때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했을 때 방향성이 서로 다른 이유는 신규취급액의 경우 시장금리 충격이 즉각 반영되지만 잔액 기준으로 하면 금리충격이 반영되는데 상당한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의 이익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대출과 예금 전체를 감안해 계산해야 하므로 잔액 기준으로 분석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 금융연구원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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