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토스뱅크, ‘비대면·고객중심’ 전략 성공적

인터넷 전문은행만의 특징 살린 고객 중심 대출 상품 흥행
카카오뱅크 비대면 주담대 약정 1000억원 돌파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인기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3.31 11:26 의견 0
사진 :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자료제공 : 각사)

[기업매거진-김영훈 기자]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대출시장 비대면 특화 상품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인터넷 전문은행 3사가 최근 출시한 대출상품들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22일 출시된 주택담보대출 상품 누적 약정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한 달여간 주담대 누적 조회 건수만 7만건이 넘었고, 신규 취급 평균 금리는 3.69%였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챗봇 기반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듯이 서류 제출, 대출 심사, 실행까지 대화창에서 진행할 수 있다.

대환 및 생활자금 용도의 아파트담보대출만 취급하는 케이뱅크의 주담대와 달리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신규 주택구입자금, 전월세보증금 반환 등의 대출까지 취급하는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대상 지역과 물건 등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토스뱅크가 최근 출시한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도 긍정적인 시장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출시 한 달 째인 지난 14일 기준 토스뱅크의 사장님 대출 규모는 총 1167억원이었다. 출시 한 달 만에 대출 규모가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토스뱅크의 사장님 대출은 보증기관의 보증서나 고객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의 신용에 따라 한도를 부여하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매출 파악이 어렵고 부실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그간 은행권에서 외면받아 왔다. 이에 토스뱅크는 고객의 실질 상환능력과 금융거래정보 등을 면밀히 검토해 금리와 한도를 산정했다.

전체 고객 가운데 최저 금리는 3.42%였고 고객 3명 중 1명 이상이 4% 미만의 저금리 혜택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전체 고객의 3명 중 1명 꼴(31%)로 가장 많았다. 주로 온라인 사업장을 운영하는 이른바 ‘비대면 개인사업자’였다. 음식점(11.8%) 제조업(7.7%) 외에 그동안 소득 증빙이 어려워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운수업 및 창고업 종사자들이 전체 고객의 8.6%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두드러졌다.

케이뱅크가 선보인 100% 비대면 전세대출은 출시 6개월 만에 6000억원을 돌파했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은 모든 절차가 100% 비대면으로 진행돼 주말과 공휴일에도 대출금 송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두달 째인 지난해 11월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월 3000억원, 2월 5000억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 전세대출의 인기요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달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금리는 최저 연 2.90%로 전 금융권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달 평균금리도 2.96%로 전 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평균금리가 3.84%인 것과 비교하면 1%포인트 가까이 저렴한 금리로 케이뱅크에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케이뱅크는 조만간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통합전자보증시스템, 비대면 보증 시스템 구축·운영에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를, 토스뱅크는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연내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저작권자 ⓒ 기업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