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어보 담던 '보록' 귀환…제작연대 19세기 추정

이한나 기자 승인 2022.07.28 11:22 의견 0

[기업매거진-이한나 기자]

사진자료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기업매거진-이한나 기자]

조선 왕실의 어보(御寶)를 담던 보록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27일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이달 12일 영국의 한 업체로부터 보록을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어보는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거나 사후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만든 의례용 도장으로, 재질에 따라 금보와 옥보 등으로 나뉜다.

왕실의 혼례나 책봉 등 궁중의식을 하며 제작한 어보는 그 주인이 숨진 뒤에는 역대 국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 보관했다.

어보를 제작할 때 보록을 함께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전에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 들어온 보록은 가로 23㎝, 세로 23㎝, 높이 27.5㎝ 크기로, 목재에 가죽과 명주 등을 써서 만들었으며 상단 손잡이는 거북이 모양이다. 뒷면 경첩 하단이 길고 내부에 무문 명주를 사용한 점 등을 보아 제작연대는 19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이 유물은 영국에서 고미술을 거래하던 법인이 경매에서 낙찰 후 판매 협상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매 이전에는 개인이 소장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해당 법인은 구매를 희망하는 측과 조건을 협상하던 중이었다.

지난해 12월, 재단은 유물 거래정보를 입수하고 곧바로 환수 작업에 나섰다. 법적 검토를 거쳐 매입을 추진하며 업체를 설득, 결국 약 7개월 만에 유물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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