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재벌 손자, 마약 복용 혐의 피해…검·경 대놓고 감싸기 논란

위영광 기자 승인 2022.08.03 16:04 의견 0
사진 : 오라윳 유위티야

[기업매거진-위영광 기자]

뺑소니 사망사건 당시 불기소돼 태국인들의 공분을 샀던 재벌가 손자가 이번에는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피했다.

3일 방콕포스트는 세계적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인 오라윳 유위티야(37)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적용하면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10년으로 다음달 3일까지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의 경우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공소시효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으로 기각됐다.

오라윳 유위티야는 지난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고급 외제차를 과속으로 운전하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났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으며 논란이 일었다.

그 사이 오라윳은 해외로 도주했고, 검찰마저 사건 발생 8년만인 2020년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오라윳을 감쌌다.

대규모 반정부 집회까지 이어지며 반발이 확산되자 정부는 진상조사위를 열어 검찰과 경찰이 조직적으로 오라윳을 비호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이후 소극적인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코카인 복용 혐의가 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다.

저작권자 ⓒ 기업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