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으로 세계 경제 '휘청'

위영광 기자 승인 2022.08.23 14:46 | 최종 수정 2022.08.23 16:11 의견 0

[기업매거진-위영광 기자]

현지시간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이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이 사상 최악의 가뭄과 폭염으로 신음하면서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후변화 현상이 일상화되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농업부터 전력·제조업·관광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현실화 되고 있다.

미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지난달은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역사상 3번째로 더웠고, 미 농무부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미국 중부와 남부 평원지대·중남부에서 가뭄이 극심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의 면화 생산량은 전년 대비 28% 감소해 2009년 이후 최소를 기록할 전망이며, 애리조나주 유마 카운티에서는 올해 최소 3억만달러 이상의 농작물 손실이 예상된다.

중국에서도 쓰촨, 충칭, 후베이, 장시, 안후이 등 양쯔강 일대에서 가축과 농작물이 가뭄 피해를 입고, 창장 수위가 내려가면서 물류 이동에 차질이 생겼다.

또한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으로, 전력의 80%를 수력 발전으로 충당하는 쓰촨성은 인근 간쑤성에서 전기를 끌어오고 있다.

앞서 쓰촨성 정부는 지난 15~20일로 예정한 산업시설 단전 조치를 25일까지로 연장하면서 도요타와 폭스바겐, 지리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 리튬 배터리 소재를 제조하는 공장들도 멈추며 제조업 위기도 현실화됐다.

상하이에 공장을 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쓰촨성 내 부품업체 가동을 위해 전력을 공급해 달라고 지방정부를 통해 요청하기도 했다.

서유럽 내륙 수상 운송의 80%를 담당하는 독일의 라인강은 바지선이 상시 운항할 수 있는 여유 수심 기준점(40㎝)에 못 미쳐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어 독일 정부는 석탄 조달을 우선시하는 철도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현상이 공급망을 취약하게 하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추기 어렵게 만들어 세계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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