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창업주, 환경단체에 회사 '지분 100%' 기부

위영광 기자 승인 2022.09.15 16:40 의견 0
파타고니아 창업주 이본 쉬나드(사진:파타고니아 홈페이지 갈무리)

[기업매거진-위영광 기자]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창업주인 이본 쉬나드(83) 회장이 회사 소유권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며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기부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쉬나드 회장 일가는 지난달 지분 100% 이전 작업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쉬나드 회장은 "극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라며 "삶을 올바르게 정리하기 위한 이상적인 방안"이라며 기부의 배경을 밝혔다.

파타고니아는 비상장 기업이며, 쉬나드 일가가 소유한 지분의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쉬나드 회장은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암벽 등반을 주도한 1세대로, 60년대 후반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시절 북한산 인수봉의 암벽 등반로를 개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타고니아는 매년 저소득층과 환경 운동가들에게 기부하며, "우리는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사업 운영에 재투자되지 않은 이익들은 환경 보호에 사용하며 회사의 가치 지켜왔다.

주변에서는 파타고니아를 매각하거나 기업 공개하면 더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쉬나드 회장은 "기업을 공개하면 수익을 내야 하는 부담감으로 파타고니아의 신념과 원칙을 지킬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밝히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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