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난 푸틴, 핵심 이익 '협력 강화'

위영광 기자 승인 2022.09.16 15:39 의견 0

[기업매거진-위영광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면 양자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서로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를 강력히 지지하고 무역과 농업 등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다자적 틀 내에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당사자 간의 연대와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지역의 안보 이익과 양국의 공동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언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제한 우정'을 강조했던 점에 비춰볼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예상했으나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중국은 다소 물러나 있는 자세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중국 친구들의 균형 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의 지원이 절실해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인정한다"는 중국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였다.

하지만 미국을 향해서는 작심한듯 비판하며,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의 도발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면 중국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도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은 러시아와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서로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인 지지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에 중러 정상회담의 중국 측 발표 자료에는 미국을 염두에 둔 시 주석의 발언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했던 '제재 반대'도 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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