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에 체불임금까지...中 아이폰 공장 노동자들 폭발

위영광 기자 승인 2022.11.24 17:07 의견 0
2022년 11월 23일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에서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공장을 운영하는 폭스콘 운영하는 공장 단지에서 흰색 보호복을 입은 보안 요원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AP연합)

[기업매거진-위영광 기자]

중국이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 조립 업체인 폭스콘의 가장 큰 공장에서 임금 분쟁에 대해 항의하는 노동자의 시위가 벌어졌다.

23일 블룸버그통신·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지난 22일 밤부터 다음날 오후까지 노동자들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유리창이 깨지고, 감시카메라 등 기물이 부서졌다.

시위 도중 한 노동자가 몽둥이로 맞은 뒤 끌려 나가는가 하면 보안요원들이 도로에 쓰러진 시위자를 둘러싸고 발로 차는 모습도 포착됐다.

스마트 폰 및 기타 전자 제품의 가장 큰 계약 조립 업체 인 폭스콘은 안전하지 않은 작업 조건에 대한 불만으로 지난달 수천 명의 직원이 정저우의 중심 도시에서 공장을 떠났다.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되 '정밀 방역'을 하자는 취지로 봉쇄 지역을 최소화하고 격리 기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2만 8183명으로 상하이가 장기 봉쇄됐던 올해 4월 13일의 역대 최고 기록인 2만 8973명에 근접했다.

이에 2020년 초처럼 공장과 나머지 경제를 폐쇄하지 않고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근로자가 외부 접촉 없이 공장에서 생활하는 '폐쇄 루프 관리'를 운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감염 직원에 대한 격리와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동자 수만명이 공장 담을 넘어 집단 탈출하기도 했다.

폭스콘이 임금 인상 협상으로 상당수 노동자들이 돌아왔으나, 약속한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기본적인 음식 제공과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노동자들의 불만이 시위로 폭발했다.

대만 신 베이시에 본사를두고있는 폭스콘은 지불에 관한 계약 상 의무가 "항상 이행되어왔다"고 말하며, 회사 성명서를 통해 "폭력과 관련하여 회사는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및 정부와 계속 의사 소통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보건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마비와 느슨함의 사고 방식을 단호하게 극복"하면서 "코로나19 방지 정책을 시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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