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으로 이뤄낸 조선왕실 유물 ‘노부’ 보존처리

이한나 기자 승인 2022.12.26 16:26 의견 0
주작당(창덕27314) (사진:문화재청 갈무리)

[기업매거진-이한나 기자]

문화재청은 문화재지킴이 협약기업인 온라인 게임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한국대표 조혁진)의 후원으로 작년 6월부터 시작한 ‘왕실 노부(鹵簿) 유물 보존처리’ 사업을 이달 완료하였다.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1차 노부류 보존처리 사업(25점)에 이어 두 번째 진행된 민관협력 사업이다.

‘노부’는 고려·조선시대 왕의 행차 시 갖추던 의장품으로 왕의 위엄을 상징한다. 이번 보존처리 대상 유물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노부류 중 보존의 시급성과 역사성·희소성·활용성 등을 고려해 주작당(朱雀幢), 용봉단선(龍峯團扇) 등 15점을 선정하였다.

노부는 왕실의 주요 행사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의궤에 기록이 잘 남아있어 의궤의 기록을 토대로 유물의 직물과 안료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실시하여 유물의 상태와 특징을 면밀히 조사하였다. 보존처리에는 복합재질로 이루어진 노부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직물·지류·목재·금속 등 각 재질별 보존처리 전문가가 다수 참여하여 완성도를 높였고, 보존처리에 사용되는 재료와 기법은 안정성과 타당성을 고려해 유사 보존처리 사례 조사와 예비실험을 거쳐 검증된 방법을 적용하였다.

특히 열화된 직물과 목재는 보존처리 후 안정적으로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현 상태 유지와 최소한의 물리적 강도 보완에 주력하여 마무리하였다.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유산 보존관리와 활용사업 활성화를 위해 2012년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은 이후 10년 이상 문화재 분야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까지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해 온 문화재지킴이 총 후원규모는 약 77억 원으로 문화재지킴이 협약기업 중 가장 많은 규모이다.

지난 12일에도 국외문화재 환수 지원, 조선 왕실 보호 지원, 청소년 문화유산 체험교육 지원, 국내 긴급매입 유물 전시 후원 등의 후원‧협력 사업을 위해 8억 원을 추가 후원하는 내용의 2022년도 후원약정식을 개최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보존처리 사업을 통해 완료된 노부류 유물을 향후 전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도 라이엇 게임즈와 문화재 보존·활용을 위한 민관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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