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럼프 내년부터 재판...대선 일정과 겹쳐

위영광 기자 승인 2023.04.07 16:59 의견 0
5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체포 후 25문 동안 자신이 직면한 여러 조사에 대한 불만과 기소 내용를 설명했다.

[기업매거진-위영광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개시됐지만, 올해안에 법정에 다시 세울 수 있는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미 뉴욕주 사법체계상 형사재판 절차 진행이 빠르지 않고, 이전 소송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연 전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무리 빨라도 공판이 열리는 건 내년이 될 공산이 크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주 법에 따르면 지방검찰청은 피의자의 첫 법정 출석으로부터 65일 이내에 '디스커버리(discovery)'로 불리는 미국식 증거개시(證據開示) 절차의 일환으로 사건과 관련한 증거 대부분을 피고인 측 변호사와 공유하게 돼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기소한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증거물을 어떻게 취급할지와 관련한 사전 합의 없이는 증거를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거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거나 언론에 공개해선 안 되며, 민감한 사건자료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러한 검찰 측 요구 중 최소 한 건 이상에 반대했고, 이에 따라 4일까지는 양측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을 통해 재판지역를 맨해튼에서 스태튼 아일랜드로 옮겨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맨해튼은 민주당 지지율이 매우 높은 지역이어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번 형사기소와 법원 출석을 계기로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올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따돌리고 공화당 대권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지지자 결집을 시도하고, 내주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공화당 주요 후원자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기업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