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살인' 최윤종 모친..."아들은 학폭 피해자" 주장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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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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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매거진-김대연 기자]
20일 서울 신림동 인근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30)의 네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최씨의 모친은 양형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최씨의 과거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토대로 선처를 호소하고자 출석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모친은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안 가려고 했다"며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변호인의 질문엔 "사실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검찰 측이 "피고인이 학교폭력에 대해 말한 적 있냐"고 묻자 "말한 적은 없지만 윤종이가 몸이 멍투성이인 걸 확인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했다"며 "허리 쪽에 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외톨이로 오래 지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정신과 치료를 잘 하고 살았어야 했는데 뒷받침을 못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의 증상으로 2~3번 정도 병원에 간 적이 있지만 처방받은 약을 버리거나 숨겨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검찰 측은 “최씨도 학교폭력은 기억에 없다고 한다”며 “학교폭력과 이 범행은 무관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건강보험 급여 자료를 보니 2015년도 우울로 돼있다”며 “세 차례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때 1회뿐”이라고 지적했다.
최씨의 모친은 "피고인과 부친의 관계는 어땠냐"는 질문에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며 "사랑으로 키워야 하는데 나와 남편이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유족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피해자에게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고인께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할 마음은 있나"는 변호인에 질문에 최씨 모친은 "그런 생각까지 못했다. 저희도 살아야 한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1일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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