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구직앱 발언 논란…'현실을 전혀 모르는것 아니냐' 맹비난

대학생들 만나 청년 고용 대책으로 '구직앱' 제시

이주연 기자 승인 2021.12.23 15:32 | 최종 수정 2021.12.23 15:34 의견 0
사진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에서 전북도당선대위 출범식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사진출처:뉴스1)

[기업매거진-이주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하 윤 후보)의 '구직 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전북도당선대위 출범식에서 윤 후보는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인구직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도의 발언으로, 이미 90년대부터 구직자와 회사를 이어주는 취업 포털 서비스가 민간은 물론 공공 영역에서도 운영 중에 있다.

문제의 구직 앱 발언은 노동시장 유연화, 디지털 인재화, 일자리 수급 불균형을 거론하면서 나왔다. 윤 후보는 "재정으로 만든 일자리는 고용된 사람에게도 만족감을 못 준다. 결국 민간 주도로 기업이 성장해야만 일자리가 나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노동 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라면서 고용 문제에 대한 운을 뗐다.

그러면서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코딩 알고리즘에 대해 학교와 정부에서도 재정을 투자하고 디지털 인재를 많이 양산하면 디지털 고도화돼 있는 졸업생은 절대 취업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어떤 데는 (일자리가) 넘쳐나. 그런데 이쪽에 대한 것만, 학교는 막 공부를 시키려고 하고 여기(반대쪽)엔 제대로 수요 대응을 못 한다면 그걸 늘 실시간 미스매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라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구직 앱 개발을 언급했다.

이같은 윤 후보의 동떨어진 현실 인식에,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워크넷, 잡코리아, 사람인, 커리어, 스카우트, 인디드, 잡플래닛, 알리오, 피플앤잡, 월드잡, 나라일터 등 정말 모르느냐. 진짜 이다지도 무지하며 무례해도 되는 거냐"라며 반문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윤석열발(發) 대박뉴스, 이제 실시간 취업정보 앱이 생긴다고 한다. 구인구직 사이트 '인크루트'는 1998년 6월 서비스 시작"이라는 촌평을 남겼다.

하헌기 선대위 부대변인은 "(아직도)윤 후보는 교차로로 채용 공고 보던 시대에 사시냐. 세상 물정을 좀 알라"며 꼬집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홍준표 의원이 운영하는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 게시판에 한 지지자가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면 미래에는 구인구직 앱이 생긴다고 말하는 걸까"라는 글을 작성하였고, 이에 홍 의원은 체념한 듯 "나도 모르겠어요. 이제"라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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