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코로나 봉쇄 속 술 파티' 사과에도 사퇴 목소리 계속

위영광 기자 승인 2022.01.14 10:39 의견 0
사진자료 : YTN 보도 방송 갈무리

[기업매거진-위영광 기자]

영국에 코로나19 첫 봉쇄령이 내려졌던 2020년 5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관저에서 측근들과 음주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 속에 공식 사과를 했다. 하지만 사임 압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시시간으로 12일 존슨 총리는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우리가 옳지 않은 일이 있었다."라고 입을 뗐다.

그는 지난 2020년 5월 20일 관저에서 열린 파티에 25분간 참석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직원들을 내보냈어야 했지만 업무 행사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총리실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한 의미에서 업무의 연장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지나서 생각해보면 직원들을 모두 안으로 들어가라고 해야 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는 뜻을 밝혔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당시 수석비서 마틴 레이널즈가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관저 정원 파티에 100여명을 이메일로 초청했다. 이메일에는 "각자 마실 술을 들고 오라"(Bring Your Own Booze!)는 문구가 담겼고 이 부분이 특히 문제가 됐다.

파티에는 결과적으로 약 40명이 참석했다. 2020년 5월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으로 영국 전역에 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시기다. 참고로 영국인들은 6월 1일부터 야외에서 최대 6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

영국에서는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존슨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이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파티를 즐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시민들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영국의 여론조사업체 사만타 콤레스가 성인 10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봉쇄 기간 동안 총리 관저에서 와인 파티를 벌인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이 66%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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